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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인테리어

창의력이 시작되려면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by 알비노1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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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이미 누군가 만든 것과 똑같은 공간을 만든다면 개성도 없고 차별성도 없어 그 공간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지 않고, 그런 공간에는 누구도 찾아오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그레이스 호퍼는 익숙함에서 벗어나 작은 도전을 할 때 우리의 믿음은 싹이 트고 기회가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미래의 가능성을 품고 사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늘 그런 도전과 창의력의 모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창의력이나 상상력을 발휘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풍부한 경험입니다.

무엇이든 처음 만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둠을 밝히는 전기, 멀리 있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전화, 멀리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자동차·비행기 등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 발명되었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누군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상상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창의력은 한 번도 보지 않고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힘입니다.

창의력이나 상상력은 인간만이 할 수 있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차원적인 능력입니다.

다른 사람이 했던 것을 답습하고 베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머리를 쥐어짜도 어렵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집과 학교 이외에 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어른들은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동의 자유가 많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교통편만 해도 어른들은 자가용을 이용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쉽게 갈 수 있는 문화 공간이 필요합니다.

문화 공간이란 쉽게 말해 아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을 의미합니다.

음악·미술·체육·독서 등을 할 수 있는 공간, 어린이 스스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콘텐츠가 넘치는 공간이 바로 문화 공간입니다. 문화 공간은 변화무쌍해야 합니다. 안정된 연속성 속에서도 변화감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 어떤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다시금 돌아봐야 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마을에 있는 모든 것이 아이를 키우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아이에게 집과 학교 이외에 주변의 생활 환경, 즉 문화 공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만약 자연을 접하기 힘든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공간을 선물하고 싶다면 모든 공간을 집에 둘 수 없기에 주변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아이들의 개성과 다양성을 위해 획일화되지 않는 공간이 많아야 합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보물 같은 공간들이 많습니다. 이런 공간을 발견하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입니다.

아이가 늘 있던 공간, 늘 다니던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탐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공간은 아이들의 아지트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날에 아이에게 값비싼 선물을 주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는 특별한 문화 공간에 데려가는 것이 아이에게 더 많은 기억과 더 깊은 추억을 남깁니다. 공간은 교사보다 앞선 곳이어야 합니다.

 

어떤 교육이든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마치 책의 목차를 보듯이 일단 전시실을 전체적으로 가볍게 둘러보고 체계와 분위기를 파악합니다. 다시 구체적으로 보고 싶은 전시실이나 유물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어떤 것은 소개 글을 자세히 읽기도 합니다. 어떤 곳은 여러 번 보기도 합니다. 같은 책이라 하더라도 처음 볼 때와 두 번째 볼 때가 다르듯이 안 보이던 것이 보입니다. 새로운 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와 같이 가는 경우 내 아이가 역사학자가 될 것이 아니라면 하나하나 자세히 보는 것보다 가볍고 다양하게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필요할 때는 꼼꼼히 보면 됩니다.

처음부터 교과서 보듯이 보면 아이는 지루함을 느껴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박물관은 아이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탐구력,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입니다. 평소에 볼 수 없거나 지금은 볼 수 없는 사물이나 동물 등을 실물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아이를 박물관에 데리고 가는 것은 아이에게 역사책을 읽히는 것과도 같습니다.

박물관에 가면 관람 태도가 제각각입니다. 선생님을 따라온 아이,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

혼자 온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애쓰고, 아이들은 질질 끌려다닙니다. 하지만 박물관은 어렵고 딱딱한 공간이 아니기에, 좀 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관람해도 충분합니다.

박물관은 평소 우리가 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 발견하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아이의 언어 능력과 복잡한 사고 능력을 키웁니다. 아무리 훌륭한 유물이라도 인터넷 이미지보다는 직접 보고 만져보는 경험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사진은 평면적이지만 현장은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상상력을 유발합니다. 박물관은 우리에게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